보조배터리 기내 반입 규정, 2026년 4월부터 2개 넘으면 못 가져갑니다

인천공항 보안검색대 앞에서 캐리어를 다시 열어 짐을 뒤지는 여행객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대부분 이유는 하나, 보조배터리를 위탁 수하물에 넣었다가 걸려서다. 예전에는 “리튬배터리는 기내 반입”이라는 정도만…

스마트폰과 초록색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 규정 강화

인천공항 보안검색대 앞에서 캐리어를 다시 열어 짐을 뒤지는 여행객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대부분 이유는 하나, 보조배터리를 위탁 수하물에 넣었다가 걸려서다. 예전에는 “리튬배터리는 기내 반입”이라는 정도만 알아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2026년 4월 20일부터는 규정이 한층 까다로워졌다. 개수 제한이 새로 생겼고, 기내에서의 사용과 충전 자체가 전면 금지됐기 때문이다. 캐리어 한쪽에 스마트폰용, 노트북용, 캠핑용 보조배터리를 습관처럼 챙겨 넣던 사람이라면 이번 개정으로 짐 싸는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할 수도 있다. 이 글에서는 바뀐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 규정을 용량 기준, 개수 제한, 실제 적발 시 상황까지 구체적으로 정리한다.

왜 갑자기 규정이 강화됐나

보조배터리 규정이 계속 강화되는 배경에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열폭주(thermal runaway) 위험이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외부 충격이나 압박, 단자 접촉 불량으로 내부 단락이 발생하면 순식간에 온도가 치솟아 발화하는 특성이 있는데, 화물칸처럼 사람이 즉시 대응할 수 없는 공간에서 불이 나면 초기 진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실제로 기내 좌석 틈이나 담요 밑에 깔린 보조배터리가 눌려서 발열·연기가 나는 사례는 국내선에서도 종종 보고되는데, 이런 경우 승무원이 즉시 물이나 소화기로 대응할 수 있어야 큰 사고로 번지지 않는다. 반대로 위탁 수하물칸에 실린 상태에서 같은 일이 벌어지면 비행 중에는 사람이 접근할 방법이 없다. 국내외 항공업계에서 기내·수하물칸 리튬배터리 발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항공 당국들은 위탁 수하물 반입을 아예 금지하고 기내 휴대만 허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굳혀왔다. 2026년 1월 26일에는 먼저 기내에서의 사용·충전을 금지하는 조치가 시행됐고, 같은 해 4월 20일부터는 여기에 더해 1인당 반입 가능한 개수까지 제한하는 방향으로 규정이 한 단계 더 강화됐다. 두 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규정이 강화된 셈이라, 예전에 한 번 확인했던 내용만 믿고 있다가는 최신 기준을 놓치기 쉽다. 여행 카페나 블로그에는 여전히 2025년 이전 기준으로 작성된 글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 검색해서 나온 정보를 그대로 믿었다가 최신 규정과 다른 내용을 접하는 여행객도 적지 않다. 출국 직전에는 반드시 이용할 항공사 홈페이지의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가장 최근 날짜의 안내문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2026년 4월 20일부터 바뀐 핵심 규정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160Wh 이하 보조배터리는 1인당 최대 2개까지만 기내 반입이 허용된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개수 자체를 따로 제한하지 않고 용량 기준만 지켰으면 됐지만, 이제는 여행 가방에 보조배터리 서너 개를 그냥 챙겨 넣는 습관이 통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용 소형 보조배터리, 노트북 겸용 대용량 보조배터리, 캠핑용 초대용량 배터리를 각각 챙기는 사람이라면 이번 개정으로 짐을 다시 꾸려야 할 가능성이 높다. 160Wh를 넘는 보조배터리는 개수와 무관하게 반입 자체가 불가능하며, 이는 위탁 수하물로도 절대 부칠 수 없다. 즉 초과 용량 배터리는 사실상 그 항공편에 가지고 탈 방법이 없다고 보면 된다.

예전 기준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뚜렷해진다. 개정 전에는 160Wh 이하라면 몇 개를 챙기든 별도 제재가 없었고, 실제로 부부나 가족 단위 여행객이 각자 쓸 보조배터리를 한 캐리어에 서너 개씩 몰아 넣는 일이 흔했다. 지금은 “가족 단위로 넉넉하게” 챙기는 방식 자체가 규정 위반이 될 수 있다. 특히 유튜브 촬영이나 캠핑처럼 전자기기를 많이 쓰는 여행일수록 보조배터리를 여러 개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목적의 여행이라면 출발 전에 반드시 개수부터 다시 세어봐야 한다.

용량 구간별 반입 가능 여부

실제로 내가 가진 보조배터리가 몇 Wh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제품 뒷면이나 박스에 mAh 단위로만 적혀 있기 때문이다. 대략적인 환산 기준으로 100Wh는 약 27,000mAh, 160Wh는 약 43,000mAh 수준이다. 시중에서 흔히 파는 10,000~20,000mAh급 보조배터리는 대부분 40~75Wh 선이라 이번 규정에서도 문제없이 반입되지만, 노트북 겸용으로 나온 대용량 제품 중에는 160Wh에 근접하거나 넘는 경우가 있어 미리 확인이 필요하다. Wh 표기가 아예 안 보인다면 제품 뒷면에 적힌 정격전압(V)과 정격용량(mAh)을 곱한 뒤 1000으로 나누면 대략적인 Wh 값을 직접 계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3.7V, 20,000mAh 제품이라면 3.7 × 20,000 ÷ 1000, 즉 약 74Wh로 계산되어 여유 있게 반입 가능한 수준이다. 반대로 보조배터리 두 개를 겹쳐서 계산하는 것도 헷갈리는 부분인데, 개수 제한은 낱개 기준이지 합산 용량 기준이 아니다. 즉 74Wh 제품과 60Wh 제품을 각각 한 개씩, 총 두 개를 챙기는 것은 문제없지만, 160Wh짜리 한 개와 소형 보조배터리 한 개를 합쳐 세 개째로 챙기면 개수 초과가 된다는 점을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

용량 구간 기내 반입 위탁 수하물
160Wh 이하 (약 43,000mAh 이하) 1인당 최대 2개까지 허용 불가
160Wh 초과 반입 자체 불가 불가
노트북·태블릿 내장 배터리 기기 자체 반입 규정 적용 (이번 개수 제한 대상 아님) 기기에 따라 상이

단락 방지 조치, 이렇게 해야 합니다

용량 기준을 지켰다고 끝이 아니다. 보조배터리는 단락 방지 조치가 돼 있어야 반입이 인정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USB 단자 부위에 절연 테이프를 붙이는 것이고, 테이프가 마땅치 않다면 지퍼백이나 개별 파우치에 하나씩 따로 담아 다른 금속 물체와 닿지 않게 하면 된다. 여러 개를 한 주머니에 뒤섞어 넣어두면 이동 중 단자끼리 부딪혀 단락이 생길 위험이 있으니, 번거롭더라도 개별 포장하는 습관을 들이는 편이 안전하다. 기내에 들고 탄 뒤에도 보관 위치가 중요한데, 머리 위 선반(오버헤드 빈)에 넣지 말고 반드시 좌석 주변, 손이 닿는 곳에 두어야 한다. 화재가 났을 때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좌석 앞주머니나 개인용 가방 안, 발밑 정도가 적당하고, 승무원이 좌석 벨트 착용 안내를 하며 보조배터리 보관 위치를 직접 확인하는 경우도 있으니 탑승 직후 미리 정리해두는 편이 수월하다. 담요나 쿠션 밑에 깔아두는 것도 피해야 하는데, 눌린 상태로 오래 두면 단자 부위에 압력이 가해져 오히려 단락 위험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기내 사용·충전 전면 금지

주의하세요
2026년 1월 26일부터 기내에서 보조배터리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충전하는 행위 자체가 전면 금지됐습니다. 좌석에서 케이블을 연결해 충전하다 적발되면 승무원이 즉시 중단을 요청하며, 반복해서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 안전 규정 위반으로 처리될 수 있습니다.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면서 기내 좌석의 USB 포트나 콘센트가 부족해 보조배터리로 버티던 습관이 있다면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 탑승 전 기내식 시간이나 착륙 전까지 필요한 만큼 미리 충전해두거나, 좌석에 개인용 USB 포트가 있는 항공편인지 예약 단계에서 확인해두는 편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실무에서 보면 이 부분을 놓쳐서 장거리 비행 후반부에 배터리가 바닥나 곤란을 겪는 경우가 의외로 많은데, 규정 때문이라기보다는 습관을 못 바꿔서 생기는 불편이라 미리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 좌석에 USB 포트가 있는 기종이라면 그 포트로 충전하는 것은 규정 위반이 아니다. 이번에 금지된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이 소지한 보조배터리를 꺼내 기기를 충전하는 행위이지, 기내에 설치된 전원 설비를 이용하는 것과는 별개다. 이 차이를 헷갈려서 좌석 USB 포트조차 안 될까 봐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항공기 자체 전원 시스템은 이번 규정과 무관하게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공항에서 적발되면 실제로 어떻게 되나

160Wh를 넘는 보조배터리를 모르고 캐리어에 넣었다가 위탁 수하물 검색 과정에서 걸리면, 그 자리에서 짐을 다시 열어 배터리를 빼내야 한다. 문제는 위탁 수하물로도 반입이 안 되기 때문에 이미 발권을 마친 상태라면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공항에 따라 배터리 회수함이나 임시 보관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모든 공항, 모든 항공사가 이런 서비스를 갖춘 것은 아니다. 결국 동행인에게 맡기거나, 최악의 경우 그 자리에서 폐기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개수 제한을 넘긴 경우도 마찬가지로, 초과분은 기내로 가져갈 수도 위탁으로 부칠 수도 없으니 출국 전 개수를 미리 세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수하물을 먼저 부치고 출국장에 들어가는 국제선 특성상, 위탁 수하물 엑스레이 검색에서 걸리는 시점은 이미 체크인 카운터를 떠난 뒤인 경우가 많다. 이때는 항공사 직원이 무전으로 연락을 받아 승객을 다시 불러 세우게 되는데, 탑승 시간이 임박한 상황이라면 재배치할 여유가 없어 결국 짐을 포기해야 하는 사례도 나온다. 처음부터 기내용 가방에 보조배터리를 따로 챙겨 넣고, 위탁 수하물에는 아예 넣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국내선·국제선, 항공사별로 다를까

이 규정은 국토교통부가 정한 항공 안전 기준을 따르는 것이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같은 국내 저비용항공사도 동일하게 적용받는다. 실제로 대한항공 – 보조배터리 기내 사용 및 충전 금지 공지에서도 이번 조치의 시행일과 적용 범위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해외 항공사를 이용해 제3국을 경유하는 일정이라면 해당 국가나 항공사가 별도로 더 엄격한 기준(예: 개당 용량 상한을 100Wh로 더 낮게 잡는 경우)을 두고 있을 수 있으므로, 환승이 포함된 국제선이라면 예약한 항공사의 공지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국내 여행 커뮤니티에서도 트립스토어 – 2026년 4월 기내 보조배터리 반입 규정 총정리 같은 자료로 항공사별 세부 공지를 비교해보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 특히 미주나 유럽처럼 환승이 1~2회 끼는 장거리 일정에서는 출발지 항공사, 환승지 공항, 도착지 항공사가 각각 다른 기준을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미국행 노선은 미국 교통보안청(TSA) 기준을, 유럽 경유편은 유럽항공안전청(EASA) 기준을 함께 따르는 경우가 있어, 한국 국토교통부 기준만 확인하고 안심했다가 환승 공항에서 다시 검색대를 거치며 제지당하는 일도 발생한다. 여러 나라를 거치는 일정이라면 가장 엄격한 구간의 기준에 맞춰 짐을 꾸리는 것이 안전하다.

자주 묻는 질문

Q. 보조배터리를 몇 개까지 기내에 들고 탈 수 있나요?
160Wh 이하 제품 기준으로 1인당 최대 2개까지 반입할 수 있습니다. 3개 이상 챙겼다면 탑승 전에 개수를 줄여야 합니다.

Q. 노트북이나 태블릿에 내장된 배터리도 이 규정에 포함되나요?
아니요. 기기에 내장된 배터리는 이번 개수 제한의 적용 대상이 아니며, 기기 자체의 반입 규정을 따릅니다. 여기서 말하는 규정은 별도로 휴대하는 외장형 보조배터리에 한정됩니다.

Q. 캠핑용 초대용량 보조배터리(200Wh 이상)는 아예 가져갈 수 없나요?
네, 160Wh를 넘는 제품은 기내 반입과 위탁 수하물 모두 불가능합니다. 이런 제품이 꼭 필요한 여행지라면 현지에서 대여하거나 구매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Q. 보조배터리 Wh 표기가 지워졌거나 안 보이면 어떻게 하나요?
용량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제품은 검색대에서 반입이 아예 거부될 수 있습니다. 구매 당시 영수증이나 제품 상세페이지 캡처본을 미리 저장해두면 현장에서 용량을 소명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Wh 표기가 선명한 제품으로 미리 교체해가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이번 개정의 핵심은 “용량 기준만 지키면 된다”에서 “용량과 개수를 함께 지켜야 한다”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출국 전 보조배터리의 Wh 표기를 확인하고, 개수를 2개 이내로 정리하고, 단자에 절연 처리를 해두는 세 가지만 챙기면 공항에서 당황할 일은 크게 줄어든다. 규정은 앞으로도 항공 안전 이슈에 따라 조금씩 더 조정될 수 있으니, 장거리 여행을 자주 다닌다면 출국 며칠 전 이용 항공사의 공지사항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가족이나 동행이 있는 여행이라면 출발 전날 각자 챙긴 보조배터리를 한자리에 모아 개수와 용량을 함께 점검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항에 도착한 뒤에 짐을 다시 꾸리는 것보다, 집에서 미리 걸러내는 편이 시간도 절약되고 마음도 훨씬 편하다.

함께 확인하면 좋은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 규정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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